동태찌개에 소주, 노가리에 맥주를 즐기는 기자는 “동해에서 지난해 방류한 명태가 8개월 만에 다시 잡혔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귀가 솔깃했다.
‘우리 밥상에서 명태를 다시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이렇게 기사를 써내려가던 참에 언제쯤 국산 명태를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전화를 걸었다.
“국산 명태, 곧 먹을 수 있나요?”
“아이고, 아직 멀었죠. 이제 겨우 몇 마리 잡힌 건데요.”
실망한 기자에게 담당 연구원은 “그래도 ‘수온이 높아진 동해는 더 이상 명태가 살 수 없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며 뿌듯해했다.
‘국민생선’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명태는 정작 우리 바다에서는 씨가 마른지 오래다. 1980년대 한 해 7만t 이상이던 어획량은 최근엔 1,2t에 그치는 실정.
지난해 양식에 성공했지만, 이를 양식업자들이 상용화에 성공해야 ‘착한 가격’의 국산 명태를 먹을 수 있다. 암컷 어획을 금지한 대게처럼 어획 시기나 크기에 대한 규정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2월 25일 잡힌 ‘표지번호 390번’이 동해 명태 자원 회복의 신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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