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을 제외한 모든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 인기에 힘입어 예년 수준 점유율을 회복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와 QM6 등의 판매 호조로 크게 성장했다. 또 쌍용자동차도 티볼리를 앞세워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2일 국산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총 11만9612대(상용차 포함)를 팔아 전년 대비 8.1%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7%, 기아차는 0.1% 증가했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87.8%, 16.1%씩 성장했다. 한국GM만이 유일하게 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의 경우 현대차가 5만3113대로 44.4%를 차지했고 기아차(3만9158대)는 32.7%, 한국GM(1만1227대) 9.4%, 쌍용차(8106대) 6.8%, 르노삼성(8008대) 6.7% 순으로 나타났다. 모델별 판매순위는 이변이 없었다. 어김없이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여전히 쌍용차 티볼리와 쉐보레 스파크, 르노삼성 SM6 등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쟁쟁한 모델들이 버티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국산차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총 1만913대(구형 764대, 하이브리드 159대 포함)가 판매되며 작년 12월 이후 3달 연속으로 1만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구형이 판매되던 2016년에 비해 무려 181.6%나 증가했으며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2만1499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2만대 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 기세라며 연간 판매 1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현대차 포터는 7691대로 2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국산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지만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7000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1만5551대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가 이름을 올렸다. 7353대 판매돼 포터에 밀렸지만 현대차가 마련한 재고모델 추가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누적 판매량은 1만5551대다. 4위는 기아차의 야심작 모닝. 이 기간 6156대가 팔리며 경쟁모델인 쉐보레 스파크(3950대, 12위)를 압도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스파크를 누르며 굳히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누적 판매대수는 1만2417대로 스파크(8278대)와의 차이는 4139대다. 현대차 싼타페는 5997대로 오랜만에 기아차 쏘렌토(5055대)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당초 계획됐던 풀체인지 일정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올해도 현재 모습 그대로 쏘렌토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식 변경과 할인 등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쏘렌토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어 기아차 봉고3가 5421대로 6위 7위는 5237대 팔린 카니발이 이름을 올렸다. 8위는 5055대 판매된 쏘렌토였다. 쌍용차 티볼리는(4801대)는 9위다. 이달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현대차 쏘나타는 4440대로 간신히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기아차 K7(4388대), 쉐보레 스파크(3950대), 르노삼성 SM6(3900대), 현대차 스타렉스(3841대), 현대차 제네시스 G80(3578대)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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