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强달러… 美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원-달러 환율 10.9원 치솟아

미국이 당장 이번 달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2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치솟았다. ‘트럼프발(發) 환율 전쟁’ 선포로 그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던 달러화 가치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상승한(원화 가치는 하락) 1141.6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1130.7원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40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상승 폭은 올 들어 1월 9일(15.3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잠잠했던 미국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미국의 금리 인상 확률은 종전의 35.4%에서 66.4%로 약 2배로 높아졌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보는 3월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미 상하원 첫 합동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의 경기 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도 달러 강세를 부채질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있는 데다 유럽 주요국들도 선거 시즌에 돌입해 환율 출렁임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금리인상#달러#강세#기준금리#인상#환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