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도 4차 산업혁명 대비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조양호 회장, 창립 48돌 기념사… 변화-혁신 통한 질적 성장 주문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시대에 매출액 등 외형적인 성장지표는 답이 될 수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2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대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 없이 창립일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 자랑에 불과하다”며 비장하게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과연 지난해보다 나아졌는지 자문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으려면 정보 활용 능력이 필수고, 가짜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를 검증하려면 직접 현장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고 우리는 전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경쟁 상대를 항공업계로만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머지않아 관광지에 직접 가지 않아도 가상현실(VR)이 여행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항공사가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정보통신 기업과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견고한 조직문화 구축도 당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톱니바퀴에 비유하며 “각각의 톱니가 완벽히 맞물려야 돌아가듯 각 부서가 책임을 다하고 조화를 이뤄야 완벽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장기근속자 1300여 명과 지난해 모범 직원 140여 명에게 근속상 및 표창을 수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4차 산업혁명#대한항공#조양호#기념사#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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