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서비스 수지, 사상최대 적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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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3억달러… 한달전 4배 수준
해외여행 늘고 해운업 불황 겹쳐


올해 1월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설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해운업 불황, 해외 건설 부진 등의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서비스수지는 33억60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적자 규모(7억9000만 달러)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최대 적자였던 2012년 12월(26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27% 늘었다.

우선 만성 적자인 여행수지(―12억2000만 달러)가 적자 폭을 더 키웠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을 맞아 1월 해외 출국자가 사상 최대를 나타내는 등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급감할 경우 여행수지 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운업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선 운송수지(―2억3000만 달러) 또한 적자 폭이 커졌다. 해외 건설 ‘수주 절벽’으로 건설수지 흑자(4억2000만 달러)는 10년 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상품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78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모두 더한 경상수지(52억8000만 달러)는 사상 최장인 5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작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서비스 수지#적자#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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