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 환경 미화원이 있다면 바다에는 ‘청항선’이 있습니다. 청항선은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선박입니다. 국내 20번째 청항선 ‘온바당호’가 8일부터 제주 앞바다에서 운항을 시작합니다. 제주도는 최근 관광객이 늘며 쓰레기가 급증해 서귀포항의 청항선 한 대로 쓰레기를 치우기에 버거운 상태였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까지 떠다니며 선박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고요.
청소 원리는 간단합니다. 선체 가운데가 아치 모양으로 비어 있는데, 여기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로 건져 올립니다. 나머지 쓰레기는 큰 집게로 수거하고요. 평상시엔 부유하는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기름 유출 사고 등 비상시에도 청항선이 가장 먼저 출동합니다.
청항선이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여도 바다 쓰레기를 다 치우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수거한 바다 쓰레기 약 7만t 가운데 71%가 음료수 병 등 플라스틱이었다고 합니다. 청항선이 건져 올리는 건 어쩌면 인간의 버려진 양심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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