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20대보다 소득 1.6배, 부채 3.2배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취업자 전체 月 평균소득 468만원… 자산 3억3061만원, 부채 3682만원
50대이상 부채, 전연령대 중 최다


30대가 20대보다 소득은 1.6배인 반면 부채는 3.2배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결혼한 뒤 대출받아 전셋집을 구하거나 집을 사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산과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소득, 지출, 자산, 부채 등 경제생활지표를 분석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전국 만 20∼64세 취업자(최근 2주 내 1시간 이상 소득활동을 한 사람)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월평균 총소득은 468만 원이었다. 총소득은 근로, 사업, 부동산, 금융, 기타 소득을 합친 수치다. 평균 보유자산은 3억3061만 원, 가구당 평균 부채는 3682만 원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들수록 소득, 자산, 부채 모두 증가했지만 20대와 30대 사이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월평균 총소득(449만 원)은 20대(284만 원)의 1.6배인 반면 가구당 부채(3632만 원)는 20대(1124만 원)의 3.2배로 훌쩍 뛰었다.

30대는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출받아 집을 사는 이들이 많아 자산과 부채가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체 기혼 가구의 평균 부채(4685만 원)는 미혼(1408만 원)의 3배 이상으로 높았다.

부동산 보유율이 높아지면서 30대(2억5951만 원)의 평균 보유 자산도 20대(9166만 원)의 2.8배로 늘었다. 50대 이상은 가구당 평균 부채가 4450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아 은퇴 후 경제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자산의 19.1%만이 금융 자산이어서 소비지출 여력과 노후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의 월평균 소비 금액은 245만 원이었다. 소득수준에 따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문은 교육비 지출이었다. 소득 상위 20%는 한 달에 교육비로 하위 20%(3만 원)의 21배나 되는 63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비는 소득에 따른 지출 금액의 차이(최대 1.4배)가 가장 적어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 여부에 따라 지출 패턴도 달랐다. 미혼은 매달 고정 지출 후 투자하거나 남는 돈(잉여자금)이 총소득(306만 원)의 46.7%였지만 기혼 가구(총 소득 540만 원)는 33.0%에 그쳤다. 문성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차장은 “미혼 응답자들은 월 소득의 20%가량을 잉여자금으로 남겨둔 것으로 나타나 효율적인 자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신한은행#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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