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이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대 진입을 눈앞에 뒀으며 저축은행, 카드론 등 제2금융권 금리도 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뛰면서 과도한 이자 부담에 짓눌린 취약계층이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연 3% 초반대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KEB하나은행의 5년 혼합형 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 3.36∼4.68%에서 이달 10일 현재 3.51∼4.83%로 0.15%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의 5년 혼합형 상품도 같은 기간 3.32∼4.43%에서 3.45∼4.56%로 0.1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상품의 최저 금리는 2월 말 3.27%에서 이달 6일 3.30%를 찍은 뒤 나흘 만에 0.1%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은행권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금리 등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는 지난해 12월 5.74%에서 올 1월 6.09%로 0.35%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22.39%에서 22.88%로 0.49%포인트나 치솟았다. 상호금융회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월 3.56%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작년 말 14.1%에서 1월 말 14.67%로 0.57%포인트 올랐고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14.21%에서 14.59%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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