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포털 서비스가 돈 벌고 있는 나라는 정부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유일해요. 나머지 국가는 구글에 다 먹혔죠. 한국은 네이버, 다음이 꽉 잡고 있어요. 그 비결요? 딱 2년 먼저 시장을 선점한 겁니다.”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내 인공지능(AI) 전문업체인 ‘솔트룩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경일 대표이사(46)는 향후 2, 3년이 AI 시장에서 한국이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AI 분야 기업들이 2, 3년 안에 얼마나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잘 닦느냐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 따르면 미국(100%) 대비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69.5%로 2.6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기술의 격차는 △빅데이터 플랫폼 76.3%(1.6년) △사물인터넷 80.9%(1.2년) △소프트웨어 76.7%(1.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지금부터 3년이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국가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미국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분야에서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의료, 금융 등 특화된 AI 분야에서는 시장별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도 사업자가 없는 초기 단계다.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IDC는 주요 20개국(G20) 중 사물인터넷(IoT) 발전 기회가 가장 많은 국가로 한국을 미국에 이어 2위로 꼽았다. IoT 관련 산업의 혁신을 촉진시킬 환경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우위를 점할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등 기존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새 정부가 국가 마스터플랜을 정비하고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및 산업을 촉진시킬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10년 안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혁명은 마무리된다. 한국은 초고령사회 진입 단계도 10년이 남았다. 그 이후에는 도약할 힘이 약해지는 만큼 지금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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