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0.25%P 인상… 1%대로… 옐런 “3년간 年 3회씩 더 올릴것”
한국 가계부채 이자부담 더 커져
미국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 ‘1%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길었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1344조 원의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 경제에 미국발(發) 금리 상승의 충격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7년 만에 ‘제로 금리’(0∼0.25%)에서 탈출하며 금리 인상에 첫발을 뗀 데 이어 3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1%대로 복귀했다.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금리 인상 페달을 밟은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3차례씩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좋아지면 금리를 3, 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16일 국내 코스피가 23개월 만에 2,150 선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 증시에 일제히 훈풍이 불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연 1.25%)의 기준금리 격차는 0.2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미국 금리가 한국을 추월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치솟고 있어 사상 최대 규모로 부풀어 오른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은 이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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