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고민하는 공장, IoT 적용이 돌파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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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슈나이더 일렉트릭 오가즈 부회장
“비용대비 산출 실시간 확인 가능… 작은 규모라도 써보면 효용 알것”

“기업에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을 잘 활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지금 변화해야 산다’라는 절박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서밋 참석차 방한한 데이비드 오가즈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시아퍼시픽 수석부회장(사진)은 “생산성 위기에 봉착한 많은 기업이 IoT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도 IoT를 활용하지 못하면 생산성 경쟁에서 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1997년부터 IoT를 적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247억 유로(약 30조 원)였던 그룹 매출의 45%가 IoT 관련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사솔의 사례를 소개했다. 사솔은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간 대비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사솔은 공장 작업자들이 생산량에 따른 매출 및 마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업자들이 실시간으로 생산량을 조정하도록 한 결과,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아낄 수 있었다.

IoT는 광산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호주의 한 광산기업은 석탄을 채굴해서 가공한 뒤 선적하는 전 과정에 IoT를 적용함으로써 생산비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집에서 온도를 1도 올리거나 낮출 때 전기료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전기료는 줄어들 것”이라며 “공장에 IoT 환경이 구축되어 있으면 사솔처럼 생산 데이터와 재무 데이터가 결합된 결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에 따르면 산업용 IoT 시장은 2030년까지 14조2000억 달러(약 1경608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가 1000여 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IoT 관련 전략 및 비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오가즈 수석부회장은 “IoT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데 일단 시작은 작은 규모로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단 가볍게 적용해 보고 IoT의 효용성을 직접 느껴 본 뒤 전사적으로 확대하면 된다는 조언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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