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의 메탈 케이스 생산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을 자동차 부품, 중공업 부품, 가전제품, 건설자재, 알루미늄 합금소재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이사 사장(47·사진)은 “정밀 금속가공 기술과 시스템 설계 역량을 토대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종합 메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시스템은 1996년 설립된 메탈 소재 케이스 전문 제조업체로, 국내외에 계열사 9개(국내 1개, 베트남 5개, 중국 2개, 미국 1개)를 두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서진시스템은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등 세계 150여 개 기업에 다양한 메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통신 기지국 캐비닛과 중계기 케이스, 통신장비 부품을 삼성전자 삼성SDS 동아일렉콤 쏠리드 스프린트 후지쓰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케이스를 삼성SDI에 납품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시스템 설계 기술을 가진 텍슨을 2015년 인수해 각종 장비의 구동장치, 냉각팬, 히터 모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텍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통신 기지국의 데이터 처리부인 디지털 유닛(DU)을 설계하고 제조해 삼성전자 SK텔레시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또 세계적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램리서치의 한국 생산법인에 지난해부터 식각·증착장비 구동장치와 캐비닛을 공급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자동차 모터 케이스를 히타치에 공급하며 자동차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또 베트남에 세운 서진오토에서 범퍼와 제너레이터를 만들어 미쓰비시자동차와 발레오에 공급할 예정이다. 생산품목을 알루미늄 소재 자동차부품과 전기자동차 연료전지 케이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출자해 만든 사모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서진시스템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고 2015년 203억 원을 투자했다.
전 사장은 한영고를 마치고 1994년 선진반도체에 입사해 금속으로 거푸집을 만드는 금형엔지니어로 일했다. 1996년 독립해 반도체 부품 금형을 만드는 개인기업 서진테크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세웠다. 개인휴대전화(PCS) 시대가 열리면서 일감이 늘자 2007년 서진시스템으로 법인 전환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658억 원에 영업이익 244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350억 원)은 설비 투자, 차입금 상환, 운영자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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