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롯데백화점과 손잡고 토종 핸드백 브랜드 ‘엘리백’ 론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03시 00분


㈜스텔라컴퍼니
국내최초 SPA형 편집숍… 핸드백시장 돌풍 예고


잘나가던 국산 핸드백 시장이 ‘역(逆)신장의 늪’에 빠졌다. 핸드백 매출은 유통가에서 2012∼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핸드백 매출 신장률이 2013년 전년 대비 13.7%로 정점을 찍은 이후 뒷걸음질치더니 지난해 첫 -1.2% 성장했다. 높은 원가로 인한 토종 핸드백 브랜드의 가격인상과 디자인 차별화 실패, 직장 내 캐주얼 착장 확대로 핸드백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토종 핸드백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신규브랜드 마케팅으로 국내 핸드백 시장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나선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좋은 핸드백 브랜드 ‘델라스텔라’로 유명한 ㈜스텔라컴퍼니(대표 진혜련)가 그곳. 이 회사는 최근 ‘엔에프엔에프’ ‘알 블루’ ‘다로 뚜또’ 3가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해외브랜드와 맞대응에 나섰다. 스텔라컴퍼니에 따르면 29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4개의 브랜드 카테고리를 갖춘 핸드백 편집 숍 ‘엘리백(el-It-Bag)’을 오픈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제품력, 개성으로 중무장한 작지만 강한 ‘세컨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브랜드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엘리백’은 젊은 신진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한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감각적인 제품들로 승부할 계획이다. 기존 핸드백 브랜드들이 보통 1년에 한두 번 시즌에 맞춰서만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수시로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과 빠른 상품 교체, 중저가 전략이 특징인 SPA(제조·유통일괄형)의 운영 방식을 가방에 적용한 것이다.

엘리백에서는 빠르게 달라지는 유행을 반영해 3∼4주에 한 번씩 새로운 디자인의 ‘트렌디백’을 출시할 계획이다. 20∼40대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소재와 크기에 따라 7만∼15만 원대 다양한 핸드백을 선보이게 된다.

대기업과 상생모델… 잡화부문 최초 공동브랜드

좌측부터 알 블루, 다로뚜또, 엔에프엔에프,델라스텔라
좌측부터 알 블루, 다로뚜또, 엔에프엔에프,델라스텔라

엘리백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대중적 감각의 모던&심플을 추구하는 소가죽 전문브랜드 ‘델라스텔라’를 포함해 총 4개 카테고리다.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는 ‘엔에프엔에프’와 ‘알 블루’ ‘다로 뚜또’ 세 가지. ‘엔에프엔에프’는 멋을 안낸 듯 시크한 클러치 백 전문 브랜드로 유니크한 디자인과 감성이 돋보인다. ‘알 블루’는 하늘과 바다의 상징인 ‘블루’에서 영감을 얻어 원 톤으로 표현하는 감성적인 디자인의 토트백 전문 브랜드다. 또 ‘다로 뚜또’는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숄더&호보백 전문 브랜드로, 한발 앞선 유러피안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4개 브랜드 모두 스텔라컴퍼니에서 기획 및 생산을 전담한다.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국내 최초의 핸드백 편집 숍 ‘엘리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바람직한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스텔라컴퍼니가 협업해 만든 잡화부문 최초의 공동브랜드다.

양사는 협업과 동반성장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스텔라컴퍼니는 모든 상품기획 및 생산을 담당하는 한편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롯데 측은 영업환경이 좋은 점포를 우선 배정하고 자사의 막강한 마케팅 툴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엘리백의 마케팅과 홍보를 돕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진수 바이어는 스텔라컴퍼니와 손잡게 된 배경을 “10년간의 대량생산 노하우와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까지의 완벽한 공정, 남다른 디자인, 그리고 재구매율이 높은 브랜드경쟁력”으로 꼽았다. 진혜련 스텔라컴퍼니 대표는 “더 많은 연령층과 다양한 성향의 소비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가방 SPA형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한 번도 안 사본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사본 고객은 없도록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한, 만족할 만한 품질과 디자인의 가방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스텔라컴퍼니#핸드백#엘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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