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급여 전액 반납’ 발언에…“쇼하지 마쇼”, “국민세금이 현금지급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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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9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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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이 29일 자신의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며 직원에게도 고통분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도록 하겠다”며 “하루속히 이러한 상황이 종결되기를 바라며 우리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체 구성원 인건비 총액을 전년 대비 25% 줄이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우조선은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의 10%를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외부에서는 우리를 혈세 먹는 하마라고 한다”며 “채권단과 시중은행, 사채권자에는 고통분담을 하라고 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하는 이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2조9000억원 규모 추가 지원계획에 대해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원의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은 즉시 P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P플랜이 추진되면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되며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teac****’는 “사장 임금 100% 반납 등 그런 언론프레이 말고 실제로 회사가 앞으로 자구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결정 해야함. 임시 땜방 하고 또 밑 빠진 독이 안 될 것인지 냉정하게 전문적으로 잘 볼 것”이라고 말했다.

‘hey1****’도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회사야 어떻게 되든 그동안 지네들끼리 흥청만청 나눠먹을 때는 언제고, 이제 어려우니 손 벌리고…. 양심이 있으면 몇 년이던 정상화 될 때까지 생계비로 최저 연봉 3000만 원으로 하고, 근무 연한과 연봉에 따라 차등적으로 반납해야지. 특히 고액 연봉자는 50% 이상 반납해야지. 무슨 소리…?”라고 꼬집었다. 또 ‘suya****’는 “돈 아깝다 진짜 그돈으로 중소기업 몇 백 개 살리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생시켜봐야 또 다시 ‘돈 잔치’ 할 게 아니냐며 우려와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누리꾼들은 “살려 두면 노조가 또 임금 인상 회복하고, 소급해서 잔치 할 거다. 국민연금은 손 떼라!!!”(gosu****), “지금 보여주기 식으로 저러는 거지. 채권단이 자금 지원하면 원래 하던대로 해쳐먹겠지”(haow****), “막대한 국민 세금으로 버티는 회사. 국민 세금으로 잔치한 회사”(kaos****), “청산해라. 언제까지 그렇게 쏟아 부을래. 정상화되면 또 성과금 잔치하고 밀린 거 다 회복시키고 그럴 거 아니냐”(jazz****)라고 비판했다.

정 사장의 ‘급여 전액 반납’ 발언을 두고 ‘쇼’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급여 반납 쇼 하는데 본인에게는 급여가 용돈 수준이지만 직원에게는 월급이다”(ksky****), “잘 돌아갈 때 이익은 사장 거고 위기상황에선 고통분담.ㅋㅋ 왜 기업이 망하는데 세금을 쏟아부어? 이해가 안돼”(java****), “당신이야 모아둔 재산이 많으니 한달 월급 반납한들 뭔 불편이 있겠소 ? 하지만 월급쟁이들. 한달 벌어 한달 사는데… 쇼하지 마쇼”(tant****)라고 꼬집었다.

또 다시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이들은 “대체 나랏돈을 얼마나 쳐붓고 국민들 노후자금까지 쳐박은 거냐”(yoon****), “20년 넘게 부어온 내 연금 손대지 마라. 가만 안 둔다”(wooh****), “쇼 하지말고 사업장 폐쇄해라. 국민 목에 빨대를 언제까지 꽂고 있을래. 염치도 없다”(1018****), “국민세금이 현금지급기 맞구나. 얼릉 파산해라”(rnls****)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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