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현지화된 RPG로 미국 등 빅마켓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넷마블은 지난해 전체 매출 1조5000억 원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앞으로 다양한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패권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2월 인수한 미국 게임사 카밤은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S: Forged to Fight)’를 준비 중이다. 2분기(4∼6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게임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트랜스포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현재 카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MARVEL 올스타 배틀’은 5억 달러(약 5607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북미 시장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국내 게임으로는 최초로 애플 스토어 최고 매출 3위까지 오른 ‘세븐나이츠’에 이어 킹오브파이터즈 IP를 활용한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테리아사가’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넷마블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넷마블 제공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넷마블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넷마블 제공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레볼루션을 소개했고 현재 각 지역에 현지화된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현지화된 RPG를 선보여 좋은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캐릭터 성장 방식, 비즈니스모델, 유저 인터페이스(UI) 등 모든 콘텐츠를 현지 모바일 RPG 방식으로 재개발해 인기를 끌었다. ‘세븐나이츠’는 캐릭터를 중시하는 일본인 성향에 맞춰 ‘나루토’ ‘블리치’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했다. 게임 속 주요 캐릭터인 ‘손오공’이 착용한 의상이 중국적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따라 코스튬 아이템을 지급해 다른 의상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세븐나이츠는 일본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백영훈 넷마블 사업전략담당(부사장)은 “넷마블은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빅마켓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전략적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넷마블#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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