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인 프리미엄카 vs 혁신 연비 친환경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5시 45분


기아 스팅어-쉐보레 볼트EV-현대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쌍용 G4렉스턴(맨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기아 스팅어-쉐보레 볼트EV-현대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쌍용 G4렉스턴(맨왼쪽위부터 시계방향).
■ 서울모터쇼, 주목할 만한 신차는?

스팅어 3000만원 후반대 가격 경쟁력
G4렉스턴 차체 강성·연료 효율 높여
볼트EV 1회 충전 383km 주행 뽐내
뉴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 16.2km/L

‘2017 서울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터쇼라기보다는 국내에서 곧 구매할 수 있는 국산 및 수입 신차를 조금 일찍 만날 수 있는 실용적인 모터쇼에 가깝다. 모터쇼 개막과 동시에 출시되었거나, 상반기 출시를 앞둬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4대의 신차를 살펴봤다.

● 고성능 스포츠 세단, 기아차 ‘스팅어’

2017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후륜 구동 기반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인 기아차 ‘스팅어’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출시에 소비자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엄청난 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스팅어는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m의 성능을 갖춘 3.3L 트윈 터보 GDi 모델과 최고 출력 255마력, 최대 토크가 36.0kg.m의 성능을 갖춘 2.0L 터보 GDi 모델로 나뉜다. 3.3 터보 모델의 제로백은 4.9초로 기아차 중 가장 빠르다.

가격도 혁신적이다. 2.0 터보의 경우 최하위 트림은 30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3터보의 경우 5000만원대가 예상되지만 이 조차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다. 독일 3사 브랜드에서 370마력 정도를 내는 고성능 모델을 타려면 최소 몇천만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실제 성능이 관건이겠지만 고성능차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세계적인 거장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개발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기아 엠블럼이 아닌 전용 엠블럼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고성능 세단이지만 뒷좌석에 가족을 태울 수 있는 4인승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 대형 SUV, 쌍용차 ‘G4렉스턴’

G4렉스턴은 쌍용자동차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프리미엄 대형 SUV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실제 모습이 더 웅장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느낌도 고급스럽다.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되었고, 나파가죽 시트와 퀼트 스티치를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착좌감이나 인테리어에서 오는 감성만족도는 이전 렉스턴보다는 훨씬 진화된 느낌이다.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초고장력 4중구조의 쿼드프레임(QUAD FRAME)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강화해 안전성과 주행 감성,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 것도 장점이다.

쌍용차만의 4륜구동 방식인 ‘4TRONIC POWERED’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평소에는 후륜으로 구동하며 승차감과 연비를 높이고, 노면 상태와 운전자 판단에 따라 4WD H/L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2.2엔진으로 소비자들이 대형 SUV에서 기대하는 중후한 승차감과 가속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쌍용차 측은 “최적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엔진의 효율성과 정숙성을 높였고, 저속 토크를 강화해 출발 성능 및 추월 가속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상세 가격과 제원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 전기차 대중화 선언, 쉐보레 ‘볼트 EV’

상세 제원이 모두 공개된 국내 최장 주행거리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383km라는 획기적인 주행거리를 인증 받은 전기차다. 각 지자체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준중형 승용차 수준인 2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올해 판매분은 지난 17일 접수 하루 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출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능도 뛰어나다.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로 이뤄졌고,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7초대로 중형 가솔린 세단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실내 공간도 기대 이상이다. 수평으로 설계한 배터리팩과 2600mm의 휠베이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높은 전고를 통해 준중형 차급 이상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쉐보레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원이다.

● 경차급 연비,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막연히 어려운 차, A/S가 불편한 차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쉽게 설명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에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모터가 하나 더 달려 있는 시스템이다. 전기모드만으로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현대차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기존 1.43kWh에서 약 23% 개선된 1.76kWh로 높였다. 또한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을 약 2.6% 개선해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EV모드의 가동 범위를 늘려 경차 수준인 16.2km/L의 연비를 구현했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고급스러운 실내외 인테리어와 첨단 기능을 모두 누리면서 16.2 km/L라는 뛰어난 연비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고전압 배터리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만km 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가보장 등의 서비스를 통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고양시(킨텍스) l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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