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들 0.5∼0.7% 전망… 연간 성장률도 상향 조정 검토
추경 편성 대선이후로 미뤄질듯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에 전 분기 대비 0.5% 넘게 상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성장률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며 반등할 기회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1분기 경제지표 등을 보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추경 편성은 대선 전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경제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0.5%)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로 0.5∼0.7%를 전망하고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5년 4분기(0.7%) 이후 5분기 연속 0%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예상보다 잘되고 설비 투자도 살아나면서 지난해 4분기보단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은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검토 중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을 2.4%로 잡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괜찮았던 점까지 반영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달 말 앞서 발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출이 잘되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기 때문에 상향 조정 여부는 조금 더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로 2.2%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에서 요구했던 조기 추경 편성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편성에 대해 “1분기 경제지표와 실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여기에다 추경 편성을 위해선 국회와의 협의도 거처야 하는데 ‘장미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부족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추경 편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경기를 떠받치는 힘이 여전히 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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