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인사 혁신’… 30대 교수 2명, 사외이사로 중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학계 반도체-AI 전문가로 꼽혀… “변화 이끌 젊은 목소리 듣겠다”
하이닉스-SKT 잇단 파격 실험
계열사 CEO 50대로 세대교체…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 명문화도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1차 입찰 제안서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오전. SK하이닉스 이사진이 모두 참석한 긴급 화상회의가 열렸다. 입찰 참여를 최종 결정하기 전 SK하이닉스에 어떤 실익이 있을지 마지막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등기이사들의 발언 사이로 유독 귀에 박히는 ‘젊은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신창환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38)였다. 유일한 ‘30대’ 이사회 멤버다.

신 교수는 이날 “도시바 인수 관련 논의가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기술 격차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 앞으로 최소 3년은 반도체업계의 큰 호황이 예상된다. 도시바 인수로 생산력을 빠른 시간 안에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인수전 참여를 강하게 주장했다.

○ ‘30대 사외이사’ 파격적 시도

신 교수는 ‘변화와 혁신’이란 키워드로 요약되는 SK ‘인사 실험’의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도 지난달 24일 역시 30대인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교수(39)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SK그룹이 30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관료, 법조계, 학계, 재계 등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이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왔다. 30대 사외이사가 상당한 파격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신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술기업인 자일링스와 IBM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에서 근무했다. 국내 대표적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신 교수는 4일 “짧은 식견이지만 SK하이닉스의 경영적 성과나 이해관계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위해 소신대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인공지능(AI) 전문가다. 휼렛패커드(HP) 연구소 연구원, 구글 방문연구원 등을 거쳤다. SK텔레콤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사업단을 신설했다. 연초에는 AI와 자율주행차 등 ‘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에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른바 맞춤형 전문가 영입이다. SK 관계자는 “각 핵심 사업의 전문가를 이사회 내부로 영입해 외부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이사회 중심 경영의 퍼즐 조각

SK그룹은 지난해 12월 21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거 교체했다. ‘변화, 혁신, 실행력’이 인사 키워드였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장·57)과 지주회사인 SK㈜의 장동현 사장(54)은 모두 50대다. 박정호 사장(53)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55)도 마찬가지. 60대 이상 경영진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런 결단이 사외이사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SK그룹의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30대 사외이사 발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 경영 지침서’로 불리는 SK경영관리체계(SKMS)에는 최근 ‘SK그룹의 각 기업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간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바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SK텔레콤과 SK가스 등 다른 계열사 중에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들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매번 거수기 논란에 휩싸였던 사외이사라는 존재가 SK그룹 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최태원#인사#혁신#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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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7-04-05 11:05:07

    클났네 재인아 니앞길 죨라 어렵겠네 정은이 알현하기전에 시진핑이놈도 북개를 손볼것같은데 가장먼저 정은이놈에게 가지말고 시진핑이놈에가서 죨라 빨아대면 좀 났겠니 그래봤자 미군철수시키고 한국 신인도 떨어지며 나라가 개죳같은 상태가 되면 적화통일하겠다는 니의도가 달성되것니?

  • 2017-04-05 11:04:49

    중도는 빨갱이 파랭이가 적당히 섞여있는것이 아니다 나라와 국민이 유리한 일은 무었이던 하는것이 중도이다 좌빨은 나라가 망해도 정꿘만은 유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진것들이다 철수는 안보공약을 친미반중 멸북개로 바꿔야 성공할것이다

  • 2017-04-05 11:04:29

    요즘 찌똥 즉 찌라시똥아의 약자이지만 찌동들은 신나겠다 댓글이 많이 줄어드니 죨라 기분좋겠지 찌라시뿌려대는 것들이 진정한 언론의 임무같은 어려운소리야 알리없지 다만 종북언론노조지침만 금과옥조로 죠라 지키려하겠지 이쯤되면 욕된짓 그만두고 자폭하여 폐간들 하시지 이런 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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