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고덕7단지’ 분양 공들이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강성휘 기자의 거기 어때요]상일-고덕동 첫분양 앞두고 술렁

5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투시도. 롯데건설 제공
5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투시도. 롯데건설 제공
강성휘 기자
강성휘 기자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까지는 뜨거운 관심을 받던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인근에 있는 강동구 상일동과 고덕동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 7곳이 잇달아 재건축 사업을 벌인 게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서울에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1·3 대책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습니다. 서울 서초, 강남, 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묶여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동구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첫 아파트 분양도 예고돼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달 30일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를 나서니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높다란 공사장 가림막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가림막은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을 비롯해 이제 막 철거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거나 철거를 기다리는 단지들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동네 전체가 공사 중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르면 2019년까지 이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2만여 채에 달합니다. 2015년 8월 ‘고덕숲 아이파크’(고덕4단지 재건축)를 시작으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1단지 재건축), 고덕 그라시움 등이 분양을 마쳤고, 올해엔 고덕3·5·6·7단지가 분양을 할 예정입니다. 단순 계산해서 가구당 4명만 잡아도 8만여 명이 살 수 있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셈입니다.

강동구 주민들은 고덕7단지를 재건축해 이르면 5월 중 분양할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강동구에 대한 부동산시장의 시들해진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게 해달라는 바람도 깔려 있습니다. 고덕7단지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강동구가 강남4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는 7단지 분양 성적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부응하듯 7단지는 분양 일정을 당초 4월에서 5월로 늦췄습니다. 대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분양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고덕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분양 시기를 미루면 금융 비용 등 조합원의 부담이 커지지만 7단지가 잘돼야 강동구도 살아난다는 생각에 홍보 등이 유리한 5월로 분양을 미루기로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움직임은 없습니다. 현재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보합세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4.73% 올랐던 강동구 아파트 값은 올해 1분기 0.3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강동구 주민들은 “부정적인 규제 이슈가 있을 때만 강남4구로 묶인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일이 많습니다. 과연 강동구가 서초, 강남, 송파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요? 5월 부동산시장이 기다려집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부동산#재건축#분양#고덕동#고덕7단지#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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