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채무조정안 찬반 여부 논의… 대우조선이 수주한 원유운반선 3척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지연될 듯
대우조선해양의 ‘초단기 법정관리’(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행을 좌우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투자위원회가 5일 개최됐다. 이 위원회는 당초 이르면 6일에나 소집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의 최종 운명은 다음 주로 예정된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금융당국이 제안한 대우조선 출자전환안에 대해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이하 간부들은 대우조선 회사채의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 규모, 대우조선 자구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투자위원회 소집은 당초 예상보다 빨랐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이날 오전에 대우조선 실사 보고서가 확보돼 6일에나 위원회 소집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추가 자료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고, 다음 주로 예정된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전에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결론은 다음 주에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투자위원회를 한 차례 추가로 여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회사채의 28.9%(3900억 원어치)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출자전환에 반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 P플랜을 피할 방법이 없다. 국민연금의 결정을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우조선이 4일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했지만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RG는 계약이 파기됐을 때 선수금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으로,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도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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