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이동통신 3사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야구장에서 자사 기술과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부가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까지 한곳에 모이는 야구장이 첨단 통신 기술의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됐습니다.
SK텔레콤은 프로야구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을 다양한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커넥티드카 등을 알리는 전시장으로 활용했습니다. SK텔레콤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T5가 개막전 시구자를 태우고 마운드로 이동하는 모습이 2만여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초고화질 생중계, 전광판과 실시간 영상 송수신 등도 함께 시연했습니다.
KT는 지난해 수원 KT위즈파크 구장에서의 개막전 홈경기를 VR로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야구장에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인 기가지니 기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한 관중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KT는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다양한 실감형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프로야구를 통해 미리 시험 서비스를 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프로야구 시청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팬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해당 앱은 ‘실시간 투구 추적’, ‘5경기 동시 시청’ 등의 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통신 3사 모두 모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모바일 이용자가 야구팬 층과 겹친다는 점 때문에 개막 시즌마다 스포츠 마케팅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한층 더 과열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차세대 통신인 5G 기술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 분위기 때문입니다. VR 기술 등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콘텐츠라면 경쟁적으로 들여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또 프로야구 실시간 관람은 데이터 부가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통신사에선 꼭 잡아야 하는 콘텐츠라는 설명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동영상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벌이는 통신사들이 젊은층을 사로잡을 핵심 콘텐츠로 프로야구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운드에서 벌이지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동안 마케팅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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