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권위주의 리더십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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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해 업무와 관련된 건설적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활동을 ‘발언행동’이라고 한다. 발언행동은 구성원들의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조직의 혁신을 촉진한다. 그렇다면 조직원들의 발언행동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영남대 경영학과 연구팀은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자애로운 리더십, 그리고 도덕적 리더십이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이 영향이 최종적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96명의 국내 중소기업 대표와 387명의 해당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은 창의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덕적 리더십이 발언행동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반대로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한편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 권위주의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와 도덕적 리더십과 창의성 간의 관계에서만 발언행동의 매개 효과가 유의미했다. 다시 말하면,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을 공정한 기준과 관점으로 대할 때 구성원들은 여기에 화답하듯 자발적이면서 건설적인 의견 개진을 이뤄내고 이러한 발언행동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권위주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발언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기업들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리더가 일방적으로 권위를 이용해 복종시키려 하면 ‘강제적 존중’이 이뤄져 구성원들의 입을 막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에 혁신과 창조를 이끄는 힘은 창의성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은 비교적 명확하다.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인 도덕성과 공정함, 그리고 탈권위주의에 기반을 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 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교수 kim_chang_hee@rp.edu.sg
#dbr#경영#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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