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매입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의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이다. 이로써 국내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한남동에 살게 됐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지면적 970m², 연면적 886.71m²의 단독주택을 지난해 2월 170억 원에 매입해 11월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거주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인 이 건물은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2002년 준공해 살던 곳이다. 박 명예회장은 주택 거실에 40석 안팎의 작은 연주회장을 마련하고 각계 인사 및 지인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새로 매입한 한남동 주택에 거주하며 출퇴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현재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내 전통적인 부촌으로는 성북구 성북동과 종로구 평창동이 있다. 과거 1세대 창업자들은 이 두 곳에 많이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요 그룹 오너가 중에 한남동 주민이 훨씬 많다. 강남과의 교통 편의성이 좋은 것도 한남동을 많이 찾는 배경으로 보인다.
범삼성가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한남동 주민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정 회장의 자녀들도 아버지 자택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자택은 한남동 중앙 지역으로 이번에 최 회장이 이사 온 집 바로 인근이다.
이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등도 한남동에 거처를 두고 있는 기업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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