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전망한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21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상호금융(―40), 생명보험사(―24)도 역대 최저치였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회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부터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된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영향이 크다. 당국은 상호금융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낮추도록 했다.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들은 증가율을 10% 이내로 맞추도록 했다.
특히 제2금융권이 내다보는 대출자의 신용위험 또한 크게 높아졌다. 상호금융(37), 카드사(31), 생보사(32)의 2분기 대출자 신용위험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부진,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대출자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고 신용위험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상황 점검회의’에서 제2금융권 대출 관리와 관련해 “당국이 총량 규제를 하는 게 아니라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살펴보는 것”이라며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곳에 대해 필요하면 추가 점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월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