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LG, 밀라노에서 빛을 디자인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빛의 예술가, 토쿠진 요시오카의 미래의 ‘빛’ 이야기

올레드 사이니지로 만든 ‘미래의 감각 의자’ 뒤로 올레드 조명으로 만든 ‘태양의 벽’이 밝게 빛나고 있다.
올레드 사이니지로 만든 ‘미래의 감각 의자’ 뒤로 올레드 조명으로 만든 ‘태양의 벽’이 밝게 빛나고 있다.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
LG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51)와 손잡고 4일부터 9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토르토나의 슈퍼스튜디오 피유에서‘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대형 올레드 예술 작품으로 LG가 만들어 갈 미래 공간을 선보인다. 밀라노를 찾은 전세계 디자이너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전시에서 마치 미래 세계를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간을 향한 배려와 교감’이라는 LG의 디자인 철학과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의지를 알리는 기회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진두 지휘한 거장의 작품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 LG와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7에서 손잡게 된 이유는?

LG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을 계속해 개발해 온 브랜드다. 미래를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예술을 통해 첨단 기술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협업하게 됐다.

LG는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7을 통해 전세계에 디자인 철학을 알렸다. 이번 협업을 위해 나는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초대형 올레드 설치 작품을 기획했다.

- 이번 전시 컨셉은?

올레드 사이니지로 만든 ‘미래의 감각 의자(S.F Chair)’
올레드 사이니지로 만든 ‘미래의 감각 의자(S.F Chair)’
이번 전시 주제는 ‘미래의 감각’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자유롭게 미래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현실과 알 수 없는 곳을 오가는 꿈을 꾸면서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소설, 만화에서 묘사된 미래의 과학, 기술, 공간, 삶 등을 ‘공상과학(Science Fiction)’, 줄여서 SF라고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SF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이를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the Future)’라고 명명했다. 최신 기술과 아트워크를 결합해 미래를 표현하는 실험적인 아이디어였다.

- ‘미래의 감각’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나는 늘 인간과 자연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 흥미를 느껴왔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자연의 빛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이 무엇인지 탐구해 왔고 이것이 내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자연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 올레드 기술을 이용해 빛으로 자연의 법칙과 자연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형상화했다. 전시장의 모든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우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 LG의 최신 기술과 실험적인 아트가 융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미래를 상상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탄생시켰다.

- ‘미래의 감각’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올레드 조명 약 3만개로 만들어진 ‘태양의 벽’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올레드 조명 약 3만개로 만들어진 ‘태양의 벽’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전시 공간은 약 1000제곱 미터(약 300평)의 규모로 LG의 혁신적인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전시관 내부를 태양처럼 환하게 밝히는 가로 16m, 세로 5m의 거대한 ‘태양의 벽(Wall of the Sun)’이 자연스럽게 빛을 발산하며, 17개의 ‘미래 감각의 의자(S.F Chair)’에서 나오는 올레드를 이용한 형형색색의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미래 감각의 의자’에 앉아 다양한 빛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태양의 벽’은 소형 올레드 조명 모듈 약 3만개로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구현한다.

미래의 감각의자
미래의 감각의자
‘미래 감각의 의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매우 얇은 양면 올레드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인공의 아름다움을 통해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당신은 자연 세계의 법칙 또는 빛과 같은 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 사용한 빛에 대해 설명 해달라.


‘미래의 감각’전에 설치된 거대한 ‘태양의 벽’이 밝게 빛나고 있다
‘미래의 감각’전에 설치된 거대한 ‘태양의 벽’이 밝게 빛나고 있다
그 동안 자연 현상과 법칙에 대해 나만의 디자인 방식으로 형상화 해왔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시키면 미래를 표현하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왔고 이번 ‘미래 감각의 의자’가 그 결실이다.

이 전시물은 빛이 지닌 시적 이미지를 투영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미래를 소재로 삼고 있다. LG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얇은 양면 올레드 사이니지를 구현해 환상적인 빛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태양의 벽 또한 3만개의 올레드 조명을 이용해 만들어 낸 거대한 그림 벽화와 같다.

‘미래의 감각 의자’에 사용한 양면 올레드 디지털 사이니지는 LG가 보유한 최고의 화질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마치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처럼 선명하고 섬세한 영상을 재현해 준다.

태양의 벽에 사용한 올레드 조명은 자연의 빛과 가장 닮아 있으며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LG 기술을 이용해 삶 속에 내재한 힘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 LG와의 협업은 어땠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LG 연구진들과 자연스럽게 협업을 하게 됐다. 덕분에 LG의 최신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의 창작물을 개발해 보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도전적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경험이었다.

-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무엇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나?

LG의 혁신적인 기술이 반영된 대규모 공간의 예술 작품을 경험하고 난 관객들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역학 관계를 좀 더 감각적으로 느끼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관람객들이 LG의 최신 기술과 예술작품이 결합한 전시를 통해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깊은 감동을 느껴보길 기대한다.
 

▶ 토쿠진 요시오카는 인간의 감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창적인 발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손꼽힌다.

특히 빛과 소재(material)의 상관관계를 아름다운 공간 경험으로 풀어내는 데 매우 뛰어나다.
#토쿠진 요시오카#lg#빛#디자인#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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