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분기(1∼3월) 매출액이 14조6605억 원, 영업이익은 921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다. 전체 분기 중에서는 2009년 2분기(4∼6월)의 1조2000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모니터 등을 맡은 HE사업본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수익성 기반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 사업은 명품 가전 시장을 노린 ‘LG시그니처’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 상승이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LG시그니처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LG시그니처를 확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TV의 새로운 ‘상징’이 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제 역할을 해 줬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2500달러(약 283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34.7%를 기록했다. 2015년 10.7%에서 24.0%포인트나 올랐다. 북미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OLED TV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중저가형 제품 라인업 전체에 ‘고급 브랜드’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조25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MC사업본부의 경우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1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인 ‘G6’는 지난달 11일 국내 출시에 이어 이날부터 북미 등 글로벌 시장 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G6의 초기 판매 실적에 따라 2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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