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1명, 국내여행 나홀로

[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2년새 2배로…당일치기가 75%… 숙소 등 인프라는 기대 못미쳐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국내 여행을 혼자 다녀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2년 새 2배로 늘어났는데도 이들을 위한 여행 인프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산업연구원의 ‘1인 여행객의 국내 여행 행태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를 여행한 여행객 중 1인 여행객은 10.3%였다. 2013년 4.7%에 불과했던 혼행족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혼행족은 당일치기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행족의 당일여행 비중은 75.6%로 숙박여행(24.4%)을 크게 웃돌았다. 2인 이상 여행객의 당일여행 비중(65.7%)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하지만 1인 여행객이 일단 숙박여행을 하면 2인 이상 여행객보다 관광지에 오래 머물렀다. 1인 여행객의 숙박여행 평균 일수는 3.6일로 2인 이상 여행객(2.7일)보다 하루 길었다. 주중 여행 비율도 1인 여행객(57.3%)이 2인 이상 여행객(51.5%)보다 컸다.

국내 여행에도 혼행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국내 관광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호텔 등 숙박시설들이 2인 이상에 맞춰 숙박객을 받고 요금을 매기다 보니 1인 여행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요금을 내는 게 현실이다. 혼행족의 당일치기 비중이 높은 것도 이들이 묵을 만한 마땅한 숙소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혼행족을 위한 맞춤형 관광 상품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인 이상 여행객의 여행 이유로는 여가·휴가(94.4%)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1인 여행객은 △여가·휴가(56.4%) △건강·치료(31.5%) △종교 성지순례(11.3%) 등 여행 목적이 다양했다. 여행지에서 하는 활동 역시 2인 이상 여행객은 자연 감상(82.9%)이 주를 이뤘지만 1인 여행객은 △자연 감상(45.8%) △음식·관광(24.5%) △스포츠 등 활동(15.0%) 등을 꼽았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혼행족을 위해 대중교통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맞춤형 관광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국민 누구나 편안하게 국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