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은행의 사업이 위축된 반면 중국 자본은 국내 보험사를 잇달아 사들이며 덩치를 키웠고, 일본계 저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은행 43곳이 689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1312억 원)에 비해 39.1% 감소한 규모다. 외국계 은행의 순이익은 2014년만 해도 16%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15년 3%대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지난해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계 은행의 자산도 지난해 235조4000억 원으로 1년 새 9.6% 줄었다.
지난해 바클레이스, UBS 등 유럽계 은행들이 줄줄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데다 저금리 여파로 은행권 전반의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국내 진출한 외국계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3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새 460% 급증한 규모다. SBI, JT친애 등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하며 가계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계 보험사들의 순이익(6942억 원)과 자산(112조8000억 원)도 각각 19.5%, 39.4% 증가했다.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사들인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산 불리기에 나선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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