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외자유치, 한국경제 재도약에 큰 힘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김재홍 KOTRA 사장

김재홍 KOTRA 사장이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외국인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OTRA는 세계 각국의 해외무역관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총괄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재홍 KOTRA 사장이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외국인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OTRA는 세계 각국의 해외무역관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총괄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과거에는 외국인 투자가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과가 컸다면, 지금 외국인 투자는 한국 경제의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외국 기업 및 기관 포함)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외국인 투자(타국에 대한 투자) 금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다. 김 사장은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유치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OTRA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1998년부터. 외환보유액이 바닥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이 이뤄진 직후다. 외환보유액을 늘리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수출 증대와 외국인 투자 유치다. KOTRA는 세계 각국에 있는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외국인 투자 유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다.

1998년 이후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외환위기 극복을 견인했지만 반(反)외자(外資) 정서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일부 이른바 ‘먹튀’ 사례가 국민들 뇌리에 깊이 박힌 게 컸다. 김 사장은 “깨끗하지 않은 외국 자본을 걸러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외국인 투자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초기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해외 자본이 상당한 역할을 했듯이 또 한 번의 경제 도약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로봇, 신소재, 바이오헬스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연구센터를 짓고 한국 기업에 투자를 하는 외국인이 늘어날수록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토대는 탄탄해진다. KOTRA는 세계 곳곳에서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알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곳은 중국이다. 중국인들은 과거 부동산 투자에 주력했지만 제조업과 문화 콘텐츠 분야로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반한(反韓) 분위기로 중국인 투자는 급감한 상태다.

김 사장은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상당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기대하며 투자한다”고 말했다. 한중 간 갈등 상황이 여러 측면에서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는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수출에도 영향을 끼친다. 김 사장은 사드 보복 조치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한중 갈등 상황뿐만 아니라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는 것에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그는 “한미 FTA 재협상 등에 대해 처음에 걱정했던 것만큼 안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이하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김재홍#kotra#외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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