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23개 신약 개발과정 인터넷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작년 수출해지때 늑장공시 논란… “투명한 정보제공으로 신뢰 회복”

한미약품이 현재 진행 중인 23개의 신약 개발 현황(파이프라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에도 신약 개발 현황을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었지만, 홈페이지 하단에 별도 배너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항암제 신약 ‘올무티닙’ 계약 해지 사건의 영향 때문이다. 당시 이 일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악재를 늦게 공시했다는 논란까지 나오면서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미약품 측은 “장기적인 개발 과정이 필수인 제약 산업 특성상 기술 수출이 해지될 수도 있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개발 단계를 정확하게 알려 주주와 국민들이 쉽게 파악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신약 14개와 합성신약 9개로 구성됐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 9개도 포함됐다. 이 중 희귀질환 치료제 3개와 비만·당뇨 치료제 2개엔 ‘랩스커버리’란 기술이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신약의 약효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로, 약의 투여 주기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주대 연구진과 공동 개발 중인 줄기세포 항암 신약 ‘GBM 유전자 세포 치료제’와 미국 알레그로의 기술을 사들여 온 망막질환 치료제 ‘루미네이트’ 등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개발하는 제품도 포함됐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한미약품#신약#개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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