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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14일 첫 조기퇴근, “봄옷 쇼핑… 서울서 친구와 치맥”
21일 법제처, 28일 기재부 참여
인사혁신처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빌딩. 사무실에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온 인사처 사무관 A 씨에게 “지금 퇴근하는 거냐”고 묻자 스스로도 멋쩍은지 몇 번씩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오늘 조기퇴근 금요일이잖아요. 전부 다 쉬지는 않지만 팀에서 3명은 벌써 퇴근했어요.”
인사혁신처는 14일부터 매주 금요일 부서별로 인원을 정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업무에 지장이 없게 하기 위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직원이 원하는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게 된다. 10명이 근무하는 부서라면 매주 금요일 2, 3명씩 돌아가면서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금요일 조기퇴근 제도를 14일 인사혁신처가 처음으로 시행했다. 주 40시간 범위에서 1일 근무시간을 4∼12시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이미 실시 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있으나 마나 한 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맹점을 보완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금요일에 조기퇴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1일에는 법제처, 28일은 기획재정부가 금요일 조기퇴근제에 참여한다. 정부는 공직사회부터 시작해 민간으로 제도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른 퇴근길에 나선 인사혁신처 직원 B 씨는 “봄옷을 사려고 했는데 백화점에 가서 점퍼를 구입할 계획”이라며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치맥(치킨+맥주)을 할까 한다”고 말했다. C 씨는 “주말부부인데 금요일 일찍 KTX로 서울에 가 외식을 하고 영화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족이 모두 세종시에 사는 직원들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D 씨는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토, 일요일까지 합치면 사실상 2박 3일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국내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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