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빈 소진공 이사장 취임 100일
“점포 현대화-수출소상공인에도 올해부터 정책자금 융자대출”
“소상공인들은 탄광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다. 소상공인들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은 우리 경제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55·사진)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소진공이 시대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도와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30회로 중소기업청 서울지방청장 등을 지낸 소상공인 정책 전문가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 업무를 수행하던 소상공인진흥원과 전통시장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해 2014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전문기관이다. 605만 명에 달하는 소상공인과 1500여 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지원 정책을 펼치며 2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한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인 이날 100일간의 성과로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 성장 인프라를 확대한 점 등을 꼽았다. 소진공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에 맞춰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고 재창업과 전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소진공은 올해 정책자금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융자대출 규모를 확대했다. 점포 현대화를 지원하는 시설개선 분야 대출(200억 원)과 수출소상공인특별자금(100억 원) 등은 새롭게 지원된다.
김 이사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1월 취임식 직후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서울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등을 찾아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으며 지원 대책을 세웠다.
현장 활동과 함께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소진공은 최근 조직 개편을 거치며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 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김 이사장은 “올해로 출범 4년 차인 소진공이 전문적인 실태 조사 데이터를 제공해 정책 입안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특히 새롭게 출범할 차기 정부의 정책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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