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 학생들에게 ‘기가토피아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황 회장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가장 먼저 만난다고 밝히는 등 기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의 HBS에서 석사 2년차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두 차례에 걸쳐 열렸다. 오전엔 80여 명, 오후엔 4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HBS는 KT의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를 사례 연구 과제로 선정했다. 황 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배경이다. KT는 HBS 사례 연구 대상이 된 6번째 국내 기업이다. 연구 주제로는 기가토피아 전략이 HBS의 국내 기업 사례 연구 대상 중 9번째에 해당한다. 국내 네트워크 분야 기업 전략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기술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것이 기가토피아 전략이다. 황 회장은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라는 경영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기가 인터넷, 기가 와이파이,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출시했고 5세대(5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성장 절벽’에 빠진 다른 통신기업들은 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셰인 그린스타인 교수 등 HBS 교수진은 KT가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융합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이미 ‘Korea Telecom: Building A GiGatopia’(기가토피아 전략)라는 교재를 공부해온 상태였다. 덕분에 수업에서는 활발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황 회장이 남들보다 한발 앞선 통찰력과 관점을 가지는 비결을 물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할 때, KT 최고경영자(CEO)가 됐을 때 제일 먼저 최고기술책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들은 기술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항상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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