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브랜드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떼’의 인기 상승세가 가파르다. 1억 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빠르게 고객층을 넓혀나가면서 마세라티는 올해 국내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세라티 공식수입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는 지난해 11월 르반떼를 한국시장에 출시하면서 올해 연간 판매 목표량을 200∼300대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1분기(1∼3월)에 이미 200대가 팔리면서 목표치를 달성했다.
FMK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이탈리아 본사에 물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기수요가 1∼2달 정도 있다”고 말했다. FMK 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한국시장에서 당초 목표의 2∼3배인 700∼800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르반떼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연 배우인 공유가 탄 차로 유명해지면서 간접광고(PPL)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서울국제모터쇼에서도 르반떼 전시관은 ‘도깨비 공유 차’로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르반떼는 마세라티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감각적인 외관과 우수한 실용성이 돋보인다. 르반떼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 S’는 ‘3.0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시속 100km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초. 최고 속도 시속 264km로 동급 최고 성능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6.4km(도심 5.6km·고속 7.8km)다.
르반떼는 역동적이면서도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쿠페 형태의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낮은 차체로 SUV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공기저항계수(Cd) 0.31을 달성했다. FMK 관계자는 “스포츠카 운전자들도 만족할 만한 최상의 퍼포먼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 제작 서비스도 르반떼에 적용된다. 시트 가죽은 총 28가지의 인테리어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대시보드, 핸들, 헤드라이닝 등 실내를 개인 취향에 따라 맞춤 주문할 수도 있다.
주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각종 첨단 장치들도 갖췄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로 이탈 경보 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 있다.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국내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1000만 원, 르반떼 1억1400만 원, 르반떼 S는 1억4600만 원부터다.
한국시장에서 마세라티는 2013년 말 스포츠세단 ‘기블리’를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한 이후 2014년 700여 대, 2015년에는 1300여 대를 판매하며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법인 차량 과세 강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5년과 비슷한 1300여 대를 팔아 호실적을 거뒀다.
마세라티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기블리의 역할이 컸다. 마세라티 라인업 중 엔트리급이라고 할 수 있는 기블리는 지난 2014년 브랜드 최초로 디젤 모델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FMK는 올해 한국시장에서는 르반떼가 마세라티의 상승세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MK 관계자는 “SUV 모델인 르반떼가 그 동안 세단과 스포츠카 위주의 라인업을 갖췄던 마세라티의 고객층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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