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열악한 중소건설산업… “중소건설업 위상 인정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다원건설

이계원 회장
이계원 회장
“약 1만 곳에 달하는 중소 건설업이 국내 시장의 99%를 담당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침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중소 건설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할 때입니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건설업체 ㈜다원건설을 이끄는 이계원 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대한건설협회 중소건설업육성위원회 18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15대 위원장부터 연임해온 자리다. 그는 중소건설업계를 대표하면서 국내 산업의 발전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열악한 국내 중소건설 산업의 처지를 수시로 걱정할 만큼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적정 공사비를 지급하는 풍토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정에선 “수주를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사 선급금 지급 제도로 공사 전에 선급금을 다른 용도로 써버리고 공사 진행을 못 하는 하도급 전문건설 업체들이 있어 원도급 업체가 피해를 입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건설업과 관련해 수시로 제 목소리를 내는 원로 중의 원로로 꼽힌다. 대학생 시절인 1960년대 후반 전차만 다니던 시절 정부로부터 최초의 지하철 1호선 기획설계디자인 업무를 위탁받아 완공시켰다. 남산 주변 도로정비,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남산터널 기획설계, 청와대 정문에서 정릉을 잇는 북악스카이웨이 경비 도로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굵직한 이력을 쌓으며 당시 대한전척(풍전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아 건설업계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약 50년간 몸담고 있다.

다원건설은 1984년 회사 설립 후 토목, 건축공사와 주택사업(아파트, 고급빌라)으로 확장하다가 1997년 건설업 상호보증제도로 인해 보증해준 업체의 기획 부도로 현재까지 빚을 감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업계에서 영향력과 위상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 회장은 “경영 방침으로는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모든 것에 신용을 앞세웠다”는 조언을 남겼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다원건설#다원#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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