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헬기를 타고 항공시찰 중이던 신원섭 산림청장의 눈에 멀리서 하얀 연기가 포착됐다. 충북 괴산군의 한 야산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이 난 것. 헬기 안은 바빠졌다. 즉시 산불상황실로 연결해 진화용 헬기를 현장으로 이동시켰다. 다행히 불은 0.03ha만 태운 뒤 진화됐다.
산림청의 이런 현장 밀착형 노력 덕분일까. 올 들어 20일까지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145.4ha로 지난해보다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건수는 늘었지만 건당 평균 피해면적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산불 발생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골든타임’ 준수율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에 발생한 대형산불(피해 면적 100ha 이상)은 한 건도 없었다. 4년 연속 대형산불이 없었던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0년대 이후 처음.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불이 가장 잦았던 달은 4월, 3월, 2월 순이다. 산불의 60% 이상은 입산자 실화나 불법 소각 때문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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