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째 상승해 2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은행 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은행들의 예대 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은 갈수록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중평균)는 연 3.43%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작년 9월부터 꾸준히 오르던 가계대출 금리는 2월 소폭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21%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2015년 2월(3.24%)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춤했던 시장금리가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저축성 수신금리는 1.49%로 전달과 같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은 1.99%포인트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협동조합(4.55%→4.62%) 상호금융(3.86%→3.93%) 새마을금고(4.02%→4.06%) 등의 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10.96%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 금융당국의 건전성 강화 방안 시행을 앞두고 저축은행이 대출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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