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취재팀이 원래 준비하려 했던 ‘청년 앵그리보드(angry board)’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그건 원래 있는 것”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취업 시 남녀차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로 바꿨다.
5일 충북 영동군 유원대 캠퍼스에 설치한 앵그리보드에 적힌 답변은 다양했다. “왜 여자만 비서를 하나” “대우가 다르다” “위로 갈수록 여자가 없다”. 성별에 따른 채용 불평등을 겪은 청년의 울분이 느껴졌다.
실제는 어떨까. 보통 여성을 많이 뽑는다는 항공사에서도 보이지 않는 차별은 존재했다. A항공사 인사 관계자는 “승무원은 여성이 다수지만, 지상직의 경우 여성보단 남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좋은 스펙을 가져야만 선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 D사는 “우리는 여직원도 많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영업 최전선에 나가 있는 ‘판매원’이었다. 여대 커뮤니티에서 D사는 ‘여자를 안 뽑으니 일단 지원 대상에서 거르는 기업’으로 악명이 높다.
신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고용인재연구실장은 “남녀 고용률 격차가 2000년대 초반보다는 줄어들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의 여성 비율은 남성에 비해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정규직, 대기업, 공공기관 등 좋은 일자리 취업률이 남자는 24.4%, 여자는 1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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