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세계일류상품’ 제품을 12개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들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연 5000만 달러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2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대전 연구소와 아산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는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에서는 올해 타이어 소재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의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간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의 연비 성능과 제동력이 반비례한다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유한 합성고무 제조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부터 중국 타이어 효율 등급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SSBR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앙연구소는 첨단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앙연구소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독자적인 제조 특허를 가지고 있는 단열소재인 에너포르 소재에 대한 R&D가 한창이다. 에너포르는 특정 기업의 제품명인 ‘스티로폼’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재의 특성과 강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흑연 소재를 첨가해 복사열 흡수를 통한 단열성을 갖게 된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소의 고민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밀화학 부문 연구진은 기존 페인트 가소제 및 경화촉진제로 사용되던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계 화합물을 대체하는 에폭시 페인트용 첨가제 MSP를 개발했다. 기능성과 친환경성이 모두 개선된 MSP는 2015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대전 중앙연구소 소속이던 탄소나노튜브(CNT) 연구팀을 CNT생산공장이 위치한 아산 사업장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CNT의 연구, 생산, 품질보증 등 사업 전반의 통합적 운영은 물론 CNT와 전자소재 간 융합 연구도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이와 더불어 아산 CNT연구팀은 소재에 대한 응용기술의 부족으로 국내 수요가 증가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와의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 또한 CNT 소재를 활용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 꼽히는 가루 날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밀도 제품을 특허기술로 확보해 향후 고차원 R&D 활동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금호석유화학은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