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SK이노베이션]8개월간 신입 엔지니어 교육시켜 경쟁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03시 00분


‘신입사원의 30년 후 미래를 바라본다.’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이 세운 인재 양성 철학이다. 이런 철학은 현재 진행 중인 신입 엔지니어 기술 교육 과정을 통해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서울 여의도의 약 3배에 이르는 826만 m² 부지에 자리 잡은 SK울산Complex(울산CLX). 150여 개 공정이 이뤄지고 4000만 배럴에 이르는 저장시설을 가진 이곳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등 산하 계열사의 신입 엔지니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8월 종료될 예정인데 신입 엔지니어들은 앞서 1월과 2월에 SK이노베이션의 사무직 신입사원들과 두 달간의 전체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신입 엔지니어는 총 8개월에 이르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곳에서 신입 엔지니어의 일과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간단한 쪽지시험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기사 시험’과 유사한 형식의 문제가 주어지고, 이에 대한 답안을 서술형으로 작성해 제출한 후 평가받는다. 오전 9시부터는 공정이나 설비 장치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평균적인 강의 시간은 5시간이지만 강의 주제에 따라 유동적이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당일 학습한 내용과 연계된 과제를 수행한다.

다음 달과 6월에 이어지는 ‘개별 과제 수행’ 과정에서는 앞선 두 달간 학습한 공정과 설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입 엔지니어들이 독자적으로 공정을 설계해보게 된다. 신입사원 한 명당 한 명의 현업 근무자가 멘토로 배정되고 이 멘토는 공정 설계와 업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 동안은 ‘교대 근무’ 과정이 계속된다. 공정 설비 기술에 대한 이론적 지식들이 현장에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생산직 구성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소통의 기회도 갖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입부터 고참 엔지니어까지, 엔지니어부터 생산직 구성원들까지 모두가 현장 공정 운영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비상 상황 발생 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집중 교육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곧장 현업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회사 신입사원들에 비해 훨씬 더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 5년차 직원부터 정년퇴직한 구성원들까지 모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에너지 석유화학 업체로부터 끊임없이 영입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sk이노베이션#sk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