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LG전자 사내방송 TV에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화면 속에는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61·사진)이 주니어 사원 7명과 둘러앉아 있었다. 분기마다 진행하는 조회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바꾼 것. 경영진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자 LG전자 직원들의 눈빛도 반짝였다.
이날 조회는 주니어 사원들이 질문하고 조 부회장이 답하는 순서로 30분간 진행됐다. 질문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에게 궁금한 점’을 미리 조사한 뒤 선정한 것들이었다.
청바지에 분홍색 셔츠를 입은 조 부회장은 CEO로서라기보다는 41년 차 선배의 모습으로 친근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캐주얼 데이’(금요일)에 방영된다는 점을 감안해 사원 대표들의 옷차림도 가벼웠다.
조 부회장은 “(생산 현장을 돌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직접 봤고 LG전자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분기(1∼3월)의 좋은 실적도 자축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한 921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 부회장은 고군분투 중인 모바일 사업에 대해 “자주 들여다보고 있고 정이 많이 생기는 사업”이라고 했다.
5월 초 연휴 기간에는 국내에서 힐링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히며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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