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월 지분 51% 인수 이어… 崔회장-SK, 49% 추가 매입 추진
“잔여지분 中유출 막기위해 나선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반도체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그룹 차원의 반도체 부문 사업 확장을 추진해온 최 회장이 이번에는 직접 투자에 나섰다.
1일 SK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이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29.4%를 인수하는 계약을 이달 체결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중국 쪽 펀드 1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는데, 지난달 28일 채권단 측에서 최 회장을 적격입찰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말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반도체의 토대가 되는 실리콘 재질의 얇은 판)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300mm 웨이퍼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인 그룹 지주회사 SK㈜는 1월 LG그룹과 LG실트론 지분 51.0%를 6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지난달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도 LG실트론 지분 19.6%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SK㈜와 최 회장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LG실트론은 SK㈜가 70.6%, 최 회장이 29.4%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최 회장과 SK㈜가 인수하는 LG실트론의 잔여 지분 49.0%는 4000억∼5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사명 변경, 정관 변경, 합병 등 특별 결의를 하려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필요하다. SK㈜가 확보한 지분만으로도 충분한데 최 회장이 직접 사재를 투입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IB업계에서는 “중국 등 해외 자본들이 잔여 지분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최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챙긴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최 회장이 인수를 진두지휘한 SK하이닉스는 2012년 그룹에 편입된 지 5년 만에 최고의 ‘캐시 카우’가 됐다. SK㈜도 반도체를 주요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꼽고, 지난해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제조사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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