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맛집 들여오고 층마다 디저트 카페… ‘맛있는 백화점’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간편식 등 젊은층 트렌드에 맞춰 분당 AK플라자 식품관 재개장
갤러리아 고메이, 4월 매장 개편… 현대百도 판교점 성장세 이어가

백화점 그로서란트 경쟁이 ‘가볍고 밝은 캐주얼 식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AK플라자는 ‘분당의 
부엌’ 타이틀로 식품관을 최근 재개장했고(위쪽 사진) 갤러리아 식품관 ‘고메이494’도 캐주얼한 맛집을 대거 들여왔다. 
AK플라자·갤러리아 제공
백화점 그로서란트 경쟁이 ‘가볍고 밝은 캐주얼 식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AK플라자는 ‘분당의 부엌’ 타이틀로 식품관을 최근 재개장했고(위쪽 사진) 갤러리아 식품관 ‘고메이494’도 캐주얼한 맛집을 대거 들여왔다. AK플라자·갤러리아 제공
백화점 ‘그로서란트(그로서리·식품관+레스토랑)’ 경쟁이 최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고가의 식재료와 고급 레스토랑 입점이 주가 됐던 2012년 전후와 달리 가볍고 캐주얼한 식당의 입점이 줄을 잇고 있다.

그로서란트는 고급 식료품점과 맛집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백화점 특유의 식품매장을 뜻한다. 미식(美食) 문화의 성장으로 손님을 끌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최근 들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AK플라자 식품관은 지난달 27일 5년 만에 ‘분당의 부엌’ 타이틀을 달고 재개장했다. 2015년 개장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마그놀리아’ ‘이탈리’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끌어들이며 인기를 끌었던 것도 리뉴얼 경쟁을 부추겼다. 젊은층과 1, 2인 가구를 겨냥해 백화점 최초로 ‘셰이크셱’ 4호점 입점을 결정하는 한편 경쟁사인 이마트 ‘피코크’를 들여오며 가정간편식(HMR) 매장을 182m²(약 55평) 규모로 크게 늘렸다.

갤러리아의 식품관 ‘고메이494’도 지난달 12일 ‘셀렉트 다이닝’ 개편을 통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미슐랭 가이드 맛집들을 새로 들였다. 젊은이의 거리인 홍익대에서 국내 돈코츠 라멘 원조급으로 여겨지는 ‘하카다분코’, 서울식 불고기집인 ‘한일관’ 등 총 5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판교점에서 그로서란트의 성공 가능성을 본 현대백화점은 아예 쇼핑객 유동인구가 많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지난해부터 층별로 다른 콘셉트의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지하 2층과 9층엔 국내 아웃렛 최대 규모(6942m²)의 ‘F&B 전문관’을 구축해 국내외 유명 델리·디저트 브랜드 70여 개를 선보이고 있다.

2012년을 전후해서는 식재료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현장에서 가공해 주거나 국내 고급 레스토랑을 발굴해 식품매장 안에 들여오는 것이 그로서란트의 대세였다. 지역 맛집으로 유명한 ‘핏제리아 디부자’ ‘바토스’ 등이 입점했던 갤러리아백화점의 고메이494가 그 시작이다. 국내 그로서란트 경쟁의 신호탄을 쏜 당시 박세훈 갤러리아 대표는 “뉴욕, 도쿄, 파리의 마켓과 레스토랑을 둘러보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그로서란트의 대표적인 매장들이 좀 더 대중적이고 젊은 트렌드에 맞춘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고급 콘셉트와 저명한 레스토랑에 기댔던 기존 전략과 달리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분석해 차별화도 재빠르게 시행하는 전략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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