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등 독립법인 추진… 대규모 투자유치로 수익기반 확보
6월 주총서 코스피 이전案 상정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등 교통 분야(모빌리티)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시키고 게임 사업을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공식화한 뒤 투자자 유치 저변을 넓히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조만간 모빌리티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을 협의 중이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1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부문을 모빌리티 사업부문으로 개편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O2O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혀 왔으나 신사업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택시가 올 3월 14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쇼핑 및 식당 추천 서비스에 따르는 수수료나 광고 등 2차 수익 기반을 다졌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 카카오택시에 애플리케이션 결제 기능을 도입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한 독립법인 분사와 기업공개(IPO) 수순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카카오는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을 위해 다음 달 1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카카오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갖고 있어 자금 유입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신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콘텐츠 관리 자회사 포도트리는 지난해 해외 투자회사로부터 1250억 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페이도 올 초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2300억 원을 투자받아 독립 경영에 탄력이 붙었다.
게임 사업 부문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5일 투자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의 사명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게임 계열사들을 이끄는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IPO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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