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를 감안해 패션·가전 등 여름 상품을 서둘러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한 모습이다. 우선 여름 패션 제품들이 때이른 호황을 맞고 있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달 출시한 ‘시그니처 20 여름 컬렉션’ 20개 제품 중 9개 제품이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량 판매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한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소재의 원피스·스트라이프 셔츠·오프숄더 블라우스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마트 ‘데이즈’도 전점에서 래시가드 20여종과 비치점퍼 10여종 등 바캉스 비치웨어 30여종을 최저 9900원부터 최대 2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바캉스 비치웨어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이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패션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맞이가 한창이다. 세정 ‘웰메이드’가 2017년 여름 시즌 새 광고 캠페인 ‘굿맨 클래스’를 공개한 것과 BYC가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잠자리를 선사할 ‘여름 잠옷 컬렉션’ 28종을 출시한 것이 그 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통 5월 중순이후 여름 패션 제품들의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와 황금연휴 영향 덕에 4월부터 완판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에어컨·제습기·선풍기 등 여름가전도 히트상품으로 뜨고 있다.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4월 에어컨·선풍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부터 한반도를 엄습한 때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미리 여름가전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에어컨 제조사들이 수요 급증을 예상하지 못해 품귀 사태를 빚은 만큼,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품절 사태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찍부터 몰리고 있다”며 “향후 급변하는 날씨 변화를 주시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과 이벤트를 적극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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