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인 연세대 4학년 조병은 씨(25·삽화)는 기업 인·적성 시험 이야기가 나오자 먼 하늘을 바라보다 한숨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그는 4학년 1학기 재학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 채용 연계 인턴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학기엔 최대치인 21학점을 신청해 수업을 듣느라 일주일 내내 수업 일정이 빡빡하다.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 중인 그에게 이유를 묻자 “좀 더 빨리 시작해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조 씨에게 기업 인·적성 시험은 ‘복병’, 물음표 그 자체다. 한 대학 취업담당 컨설턴트는 “공부해야 할 과목이 언어, 수리, 추리, 역사 등 10과목에 이르다 보니 명문대생도 하루 2∼4시간씩, 3∼6개월간 인·적성 시험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성 시험 이야기를 하던 그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준비하고 치를 때마다 물음표만 따라붙는 인·적성 시험에 많은 시간을 쏟게 하기보다 진짜 직무개발에 시간을 투자할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기업과 지원자 모두 ‘윈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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