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냉감시장…시원한 전쟁이 시작됐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냉감 소재를 적용한 ‘시원한 제품’들을 일제히 출시하고 있다. 냉감 소재 ‘콜드엣지’를 적용한 티셔츠를 착용한 밀레의 전속모델 박신혜.사진제공 ㅣ 밀레

콜드엣지·아이스티 등 냉감소재
한지 통기성·열 흡수 기능도 활용
여름시즌 인기 주력제품으로 부상

“벌써 여름이야?”

더워졌다. 거리에서 반팔 차림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한여름엔 얼마나 더울까 싶어 걱정이 앞선다.

때 이른 더위를 맞아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냉감전쟁이 시작됐다. 냉감전쟁의 핵심은 시원함을 제공하는 첨단소재다. 그동안 냉감 기능성 의류는 스포츠 브랜드가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기능성 의류에 오랜 노하우를 축적해 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정재화 전무(기획본부)는 “냉감제품이 비수기로 꼽히는 아웃도어 업계의 여름시즌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 밀레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따라 매년 냉감소재를 적용한 제품의 물량과 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제 아이스티는 피부에 양보하세요”

밀레는 자체 개발 냉감소재 ‘콜드엣지’를 적용해 입을수록 쾌적한 ‘페리 티셔츠’를 출시했다. 콜드엣지는 땀을 흘리면 원단에 고착된 기능성 폴리머가 부풀어 오르면서 수증기 형태의 땀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신속하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한편 피부 온도를 낮춰 정상체온으로 회복시켜주는 스마트 쿨링 소재다. 체온이 올라갈 때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발한현상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쿨링효과가 촉발되는 원리다.

아이더는 자체 개발 3D 기능성 냉감소재인 ‘아이스티 메탈’을 적용한 ‘아이스 팬츠’를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후가공 냉감기법을 적용한 기능성 냉감소재 ‘아이스티’에 열전도율이 낮은 ‘티타늄 도트’를 부착해 강력한 냉감효과를 제공한다. 허벅지 뒷부분에 차가운 느낌을 제공하는 티타늄 도트가 부착돼 있어 피부와 접촉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벤틸레이션 구조를 부분적으로 적용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네파도 냉감소재를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중창에 통기성 강화기능을 더한 워킹화 ‘프리워크’ 시리즈다. 국내 워킹화 중 최초로 갑피에 아웃라스트사의 냉감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발등에서부터 시원한 촉감이 전해져 온다. 공기순환 구조의 에어프레시 미드솔을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클라우드 에어시스템 기능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레드페이스는 ‘이엑스 쿨 앤 드라이쿨링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엑스 쿨 앤 드라이’는 특수 단면구조로 직조해 식물처럼 빠르게 물을 빨아들이는 모세관 현상이 탁월한 냉감 기능성 원단이다. 원단이 땀과 접촉하면 빠른 시간 안에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시켜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쿨 브리즈 하프 짚 티셔츠’, ‘언밸런스 하프 우먼 짚 티셔츠’가 대표제품이다.

● 한지의 우수성, 냉감소재로 재탄생하다

우리 고유의 종이인 한지의 장점을 살린 제품도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업계 최초로 천연소재인 한지의 우수한 흡습·속건기능을 담은 ‘쿨한 티셔츠’를 출시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천연소재와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혼방해 만든 제품이다. 한지가 지닌 통기성과 습도조절 기능을 살리는 한편 구김이 잘 가지 않고 신축성이 뛰어나도록 제작했다. 피케 티셔츠, 라운드 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놨다.

K2가 선보인 ‘쿨360’ 티셔츠는 자동온도 조절기능과 통풍·건조기능이 결합된 신개념 냉감 티셔츠다.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하는 물질인 PCM을 적용해 쾌적함과 시원함이 지속된다. 또한 자가드 타공기법의 메쉬소재를 360도 전 방향으로 적용해 통풍·흡습·속건기능을 극대화했다. 항균·항취기능의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암홀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적용해 쾌적함이 유지되도록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