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9일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 및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다. 퓰너 회장은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로 꼽힌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 간 만남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이뤄졌다. 김 회장은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미 동맹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헤리티지재단이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의 미국 경제정책 변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 퓰너 회장의 조언을 구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답했다. 퓰너 회장은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의 시장 전망 및 현황에 대해 물으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이 밖에도 한국과 미국의 경제 상황, 한국 대선 및 한반도 안보 문제, 글로벌 경제 흐름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1월 헤리티지재단 추천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측 고문으로 있던 퓰너 회장과 20여 년 동안 이어온 친분이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는 주치의 의견으로 취임식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퓰너 회장은 2001년 김 회장이 주도한 한미교류협회에 이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과 10월 두 차례 방한했을 때도 김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헤리티지재단은 2011년 워싱턴 펜실베이니아가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했다. 김 회장이 한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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