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우 씨(21)와 김현주 씨(21·이상 삽화)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를 바란다’는 질문이 적힌 청년보드에 ‘일자리’라고 썼다. 두 사람은 생각이 똑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동아일보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시리즈 특별취재팀은 문 대통령의 당선에 맞춰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일자리 정책이 무엇인지, 문 대통령이 내세운 청년 공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화이트보드에 담겼다.
청년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반값 등록금’ ‘최저시급을 올려 달라’ 등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달라고 부탁했다. ‘정규직 등 일자리를 확보해 달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달라’처럼 일자리를 늘려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역시 청년실업과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그동안 취재팀은 취업 불안 속 분노와 무기력에 사로잡힌 청년들의 모습을 마주해 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새 정부를 향한 목소리엔 희망의 생기가 엿보였다. 취업준비생 장현주 씨(26)는 말한다. “청년들에게 ‘노력하면 잘될 수 있다’는 작은 믿음만이라도 주면 우리는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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