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채가 많은 36개 기업집단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에 선정됐다.
성우하이텍이 새로 편입됐고 STX조선해양과 현대 한솔 태영 등 4개 집단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신용공여액(금융회사들이 빌려준 자금)이 1조4514억 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각 기업집단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잔액이 그 이전 연도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일 때 선정된다. 올해는 2015년 말 전체 신용공여액 1935조2000억 원의 0.075%인 1조4514억 원을 기준으로 주채무계열을 선정했다.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많은 순서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대기업집단의 대다수가 주채무계열에 해당된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현대중공업 롯데 포스코 한화 대우조선해양 두산 등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주채무계열 기업집단 소속기업 수는 4445개로 2016년보다 2곳 늘었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3곳) KDB산업은행(10곳) KEB하나은행(5곳) 신한은행(4곳) KB국민은행(3곳) NH농협은행(1곳) 등 6개 은행이 맡는다. 올해 새로 선정된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성우하이텍의 주채권은행은 산은이 맡는다.
이번에 감시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집단은 4곳이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로, 현대는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산은의 자회사로 바뀌면서 각각 제외됐다. 한솔과 태영은 빚 상환에 따른 신용공여액 감소로 대상에서 빠졌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된 기업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이달 안에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결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을 맺고 증자나 자산 처분 등과 같은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재무구조 평가에서 채권은행을 통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기업들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보게 할 방침이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나아졌지만 지배구조 변화나 사드 배치에 따른 피해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대기업 정기신용위험 평가도 7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주채무계열에 포함되지 않은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기업이 평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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